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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노포와 동네 백반, 인천 간장게장 5⁠곳

1957⁠년 개항장 노포부터 부평 동네 백반, 무한리필, 손질 정식까지 인천 간장게장 5⁠곳과 연안부두 어시장을 상차림 방식으로 나눈다.

에디터 노을2026.10.25
나무 식탁 위에 간장게장과 생선구이, 김치찌개, 김치전, 나물 반찬이 가득 차려진 인천 간장게장 백반 한 상
노을에디터 노을
지역
인천
주제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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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
7⁠분

연평어장의 가을 꽃게 조업은 해마다 9⁠월 1⁠일 열린다. 봄과 가을에만 여는 이 바다의 게가 인천 밥상의 간장게장이 되고, 이 도시에서 간장게장은 오래도록 집집이 담가 먹던 밑반찬이다.

인천의 게장 전문점은 수십 곳에 이르고, 오래된 집 상당수는 관광지보다 원도심 골목과 주택가에 자리 잡는다. 개항장 노포부터 부평 동네 백반, 인천대공원 앞 무한리필, 옛 송도 손질 정식까지 5⁠곳은 상을 차리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날게장이 맞지 않는 일행에게는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활꽃게를 쪄 먹는 길도 열려 있다. 5⁠곳 가운데 3⁠곳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역에서 걸어서 가는 거리다.

봄과 가을 두 번 드는 제철, 연평어장 꽃게

수심이 깊은 동해가 대게와 홍게의 바다라면, 수심이 얕고 갯벌이 발달한 서해는 꽃게의 바다다. 인천 앞바다의 대표 산지는 연평도 둘레 어장이다. 연평도는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섬으로, 서해 북쪽 바다에 떠 있다. 조업은 봄(4~6⁠월)⁠과 가을(9~11⁠월) 어기에만 열리고, 여름 산란기에는 배가 쉰다.

북방 해상 경계와 맞닿은 바다라 어기마다 인천시가 안전 조업 대책반을 꾸린다. 2026⁠년 봄 어기에는 연평어장 어획량이 1⁠년 전의 2.3⁠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인천종합어시장 수조 안에 가득 담긴 연평어장 활꽃게
인천종합어시장 수조 안에 가득 담긴 연평어장 활꽃게

제철도 두 번이다. 4~6⁠월에는 여름 산란을 앞둔 암꽃게가 알을 채우고, 10~11⁠월에는 암수 모두 겨울을 나려고 살을 찌운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가 맛있다는 속설이 돌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암수 모두 봄과 가을에 영양분을 비축하니까.

게장집 대부분은 제철 꽃게를 급속 냉동해 두고 사계절 장을 담근다. 성어기에는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으로 활꽃게가 바로 들어온다. 소금으로 절이는 게장은 일부 어촌의 집반찬으로만 남고, 전국 식탁의 표준은 간장게장이다.

담그는 법은 간단하다. 여러 해 묵힌 간장에 양파와 고추, 다시마, 생강을 넣고 달여 식힌 뒤 손질한 생꽃게에 붓고 2~4⁠일간 숙성한다.

간장게장을 두고 흔히 밥도둑이라 부른다. 상에는 가위와 비닐장갑, 껍데기 버릴 그릇이 함께 나오는 집이 많다. 몸통은 4⁠조각으로 잘리고, 등딱지는 간장 국물에 뒤집힌 채 오른다. 비닐장갑 낀 손으로 몸통 조각을 쥐고, 껍질이 얇은 아래쪽을 눌러 살을 입으로 받는다. 숟가락이나 밥 위에 살을 짜 올린 뒤 간장을 조금 끼얹어 먹는 방법도 있다.

살을 다 먹고 남은 게딱지에는 밥 두세 숟가락을 넣고 알과 내장을 긁어 간장과 비빈다. 인천 게장집 대부분은 양념게장도 함께 판다. 둘이 가면 간장과 양념을 1⁠인분씩 시켜 나누는 식탁이 많다.

차이나타운 들머리의 1957⁠년 노포, 신일복집

인천역을 나와 차이나타운으로 오르는 들머리 골목에 신일복집이 있다. 간판에는 신일식당이라는 이름도 함께 붙는다. 1957⁠년, 한국전쟁 휴전 4⁠년 뒤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오는 집이다.

인천역 일대는 1883⁠년 개항 뒤 청국과 일본의 조계가 생긴 개항장이다. 신일복집은 그 항구의 노동자와 무역상, 보부상과 여행자의 끼니를 맡아 온 밥집이다. 인천시가 펴내는 노포 안내 책자에도 1957⁠년 노포로 오른다. 상호대로 복국과 아구찜으로 출발한 집이다. 복국은 복어로 끓인 맑은 국, 아구찜은 아귀를 콩나물과 매운 양념에 쪄 내는 음식이다.

붉은 차양에 개업 연도 문구가 적힌 차이나타운 들머리 노포 신일복집 외관
붉은 차양에 개업 연도 문구가 적힌 차이나타운 들머리 노포 신일복집 외관
붉은 알이 꽉 찬 암꽃게를 먹기 좋게 잘라 쟁반 위 접시에 담아 낸 신일복집 간장게장
붉은 알이 꽉 찬 암꽃게를 먹기 좋게 잘라 쟁반 위 접시에 담아 낸 신일복집 간장게장

메뉴판에는 지금도 복요리와 아구찜이 오르지만, 요즘은 복어보다 간장게장을 찾는 손님이 더 많단다. 간판의 ‘⁠복집⁠’⁠은 복어 요리를 하는 집을 이르는 말이다. 게장 상에는 절임과 나물 반찬이 곁들여 오른다. 둘이 간다면 간장게장과 아구찜을 하나씩 시켜, 이 집의 옛 간판 메뉴와 지금의 대표 메뉴를 한 상에서 함께 맛보는 방법도 있다. 객석은 32⁠석으로 작은 편이고, 메뉴판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갖춘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의 서쪽 끝인 인천역 바로 앞이라, 5⁠곳 가운데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산책에 묶기가 가장 쉽다. 다만 전용 주차장이 없어 차를 가져가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써야 한다. 70⁠년 가까이 같은 들머리를 지킨 노포라, 개항장을 걷는 날 짜장면 대신 밥 한 끼를 찾을 때 맞는다.

1962⁠년 송림동에서 시작한 3⁠대 게장집, 삼대인천게장

삼대인천게장은 1962⁠년 옛 동구 송림동에서 시작해 한 가족이 3⁠대째 이어 오는 게장집이다. 그러니까 상호가 곧 내력이다. 본점은 도원역에서 걸어서 가는 옛 주택가 골목에 있다. 송림동은 개항장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옛 동구의 주택가다.

2026⁠년 7⁠월 1⁠일 중구 내륙과 동구가 합쳐 제물포구가 출범하고, 영종도는 영종구로 갈라진다. 신일복집의 개항장과 삼대인천게장의 송림동도 이제 같은 제물포구 안에 든다.

게딱지에 흰쌀밥을 넣고 주황색 알과 간장 양념을 함께 떠 올린 삼대인천게장
게딱지에 흰쌀밥을 넣고 주황색 알과 간장 양념을 함께 떠 올린 삼대인천게장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통깨를 뿌린 삼대인천게장의 양념게장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통깨를 뿌린 삼대인천게장의 양념게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다. 30⁠년 넘게 한 업종을 이어 온 소상공인 가운데 고르는 인증이다. 꽃게는 연평도산만 쓴단다. 2021⁠년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 웹진 인터뷰에서 대표는 비린 맛을 잡는 비결을 두 가지로 꼽는다. 전통 방식으로 숙성한 씨간장, 그리고 오래 묵은 간장에서 생기는 간장소금이다.

간장은 시판 제품보다 염도를 낮춘 숙성 양념을 쓴다. 메뉴 이름에 붙은 ‘⁠알품게⁠’⁠는 알을 품은 게라는 뜻이다. 차림은 알배기 암게로 담근 간장게장 정식과 숫꽃게 양념게장 정식, 살만 발라 비벼 먹는 순살게장비빔밥으로 나뉜다. 순살게장비빔밥은 게 손질이 번거로운 사람이 한 그릇으로 가볍게 먹기 좋다. 본점 객석은 68⁠석이고 메뉴판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국어로 갖춰, 외국인 일행이나 여럿이 함께 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짠 게장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5⁠곳 가운데 먼저 권할 집이다. 다만 전용 주차장이 없으니 전철로 가는 편이 낫다.

게장을 반찬으로 두는 동네 백반, 돈타래게장정식

부평구 십정동 주택가의 돈타래게장정식은 게장을 백반처럼 차려 낸다. 특별한 날의 외식보다 동네 주민이 평일 점심으로 먹는 상에 가까우며, 동암역에서 걸어서 400m 남짓 거리에 있다. 십정동은 동암역을 낀 부평구 남쪽 주택가다.

정식을 시키면 간장게장에 생선구이와 제육볶음, 전이 오르고 찌개와 나물 반찬이 곁들여진다. 게장이 반찬이던 시절과 가장 가까운 밥상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에는 잡채와 미역국까지 반찬으로 올라 있다. 매장은 72⁠석으로 넓은 편이고, 값도 5⁠곳 가운데 가장 순하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썰어 올린 돈타래게장정식의 간장게장과 가자미구이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썰어 올린 돈타래게장정식의 간장게장과 가자미구이

다만 큼직한 알배기 암게를 내는 전문점에 비하면 게 크기는 작다. 게 한 마리보다 반찬이 고루 깔린 한 끼를 원하는 날, 1~2⁠인이 들르기에 알맞다.

같은 간장게장이라도 노포의 암게 한 상, 동네 백반, 무한리필, 손질 정식으로 상이 갈린다.

인천대공원 앞 무한리필 게장, 배터지는게장

배터지는게장은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정문 근처 건물 2⁠층에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수목원과 호수를 품은 큰 도시공원이다. 숫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정해진 값에 계속 내는 무한리필 집이다.

무한리필 홀과 일반 홀을 따로 운영해, 양껏 먹으려는 손님과 한 상 차림을 원하는 손님의 자리가 갈린다. 일반 상차림은 암게장과 숫게장 가운데 고른다. 무한리필은 숫게로만 내니, 알배기 암게가 목적이라면 정식 쪽이 답이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꽃게탕이 한 상에 함께 오르는 배터지는게장 정식 상차림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꽃게탕이 한 상에 함께 오르는 배터지는게장 정식 상차림
통유리창을 따라 원목 식탁이 넓게 배치된 배터지는게장 실내 홀
통유리창을 따라 원목 식탁이 넓게 배치된 배터지는게장 실내 홀

리필에는 다리살 처리에 관한 규칙이 붙는다. 세부 조건은 안내가 엇갈리니 주문할 때 직원에게 먼저 묻는다.

다만 게 한 마리를 두고 크기나 알을 따지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양껏 먹고 싶은 날에는 이 집이 맞고, 찬 구성이 알찬 한 끼를 원한다면 돈타래게장정식이나 삼대인천게장이 낫다. 전용 주차장을 갖춰 인천대공원 나들이와 묶기 좋다.

블루베리를 곁들여 내는 손질 게장집, 꽃게담다

꽃게담다by⁠블루베리팜은 남동구의 향토음식 전문점에서 출발한 게장집이다. 연평도산 간장게장과 보리굴비 정식으로 손님을 모으고, 지금은 송도점과 남동점 2⁠곳을 꾸린다. 한국관광공사 영문 안내에는 남동점이 소개되고, 송도점은 홀만 100⁠석 규모다.

송도점은 고층 빌딩이 모인 송도국제도시가 아니라 청량산 자락의 옛 송도, 연수구 동춘동 라마다송도호텔 바로 옆에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쪽에서 걸어오기에는 멀어 택시를 타는 편이 낫다.

껍데기를 손질해 한입 크기로 담은 꽃게담다의 순살 간장게장과 밑반찬
껍데기를 손질해 한입 크기로 담은 꽃게담다의 순살 간장게장과 밑반찬

게를 먹기 좋게 손질해 내, 상에서 직접 가위질할 일이 적다. 상호에 붙은 블루베리는 직접 기른 것이란다. 그 열매가 들어가는 자리는 게장이 아니라 밑반찬과 샐러드 드레싱이다.

메뉴는 블루베리팜 정식과 암게 2⁠마리가 오르는 암꽃게장 정식, 매콤하게 무친 꽃게무침, 보리굴비한상으로 나뉜다. 날게장이 맞지 않는 일행은 보리굴비한상을 고르면 된다. 보리굴비는 소금에 절여 말린 굴비를 보리 속에 묻어 묵힌 생선이다.

게 손질이 서툴거나 아이를 데려간다면 5⁠곳 가운데 가장 편한 집이다. 다만 개항장이나 부평의 게장집과 한 동선으로 묶기에는 거리가 멀다.

활꽃게를 골라 쪄 먹는 산지 시장, 인천종합어시장

일행 가운데 날게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으로 간다. 연안부두는 인천 앞바다 섬으로 가는 여객선이 뜨는 부두이기도 하다. 1981⁠년 10⁠월 19⁠일 문을 연 수산물 시장으로, 점포 500⁠여 곳이 지붕 덮인 건물 안에 모인다.

활어와 꽃게 점포 말고도 젓갈부와 건어부가 따로 있다. 봄가을 성어기에는 수조마다 연평도 활꽃게가 든다. 꽃게 값은 무게로 매기고, 시세는 경매가에 따라 날마다 달라지니 몇 집 둘러보고 정하면 된다.

배딱지 쪽에 주황색 알이 비치는 인천종합어시장의 봄철 암꽃게
배딱지 쪽에 주황색 알이 비치는 인천종합어시장의 봄철 암꽃게

성인 2⁠명이면 1.5kg, 4~5⁠마리 정도가 알맞다. 점포에서 게를 고르고 값을 치른 뒤 찜을 청하면 시장 안 연계 식당으로 안내한다. 찐 꽃게는 익힌 살이라 날음식을 꺼리는 사람도 함께 먹는다. 게장을 직접 담글 줄 안다면 이 시장이 출발점이다.

이 기사에 나온 곳

신일복집 (신일식당)PLACE
주소
인천 제물포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30
요금
간장게장 29,000⁠원, 아구찜 35,000⁠·45,000⁠·55,000⁠원(소⁠·중⁠·대)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근처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이용)
가는 길
인천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문의
032-772-6274
삼대인천게장 본점PLACE
주소
인천 제물포구 금곡로81⁠번길 22
운영
매일 11:30~21:00(브레이크타임 16:00~17:00, 주문 마감 20:20)
요금
알품게 알배기 간장게장 정식 29,000⁠원, 알품게 숫꽃게 양념게장 정식 25,000⁠원, 순살게장비빔밥 15,000⁠원
주차
전용 주차장 없음(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가는 길
도원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문의
032-766-0826
돈타래게장정식PLACE
주소
인천 부평구 열우물로 59
운영
10:40~21:00(브레이크타임 15:00~16:00)
휴무
월요일
요금
간장게장정식 15,000⁠원
주차
가능
가는 길
동암역 2⁠번 출구에서 400m
문의
032-421-0335
배터지는게장PLACE
주소
인천 남동구 수현로 27, 2⁠층
운영
11:00⁠부터(주문 마감 20:00)
요금
무한리필 21,000⁠원, 특 암게장정식 28,000⁠원, 특 숫게장정식 21,000⁠원
주차
무료 주차장
문의
032-466-0304
꽃게담다by⁠블루베리팜 송도점PLACE
주소
인천 연수구 앵고개로101⁠번길 34-19, 1⁠층
요금
블루베리팜 정식 28,000⁠원, 암꽃게장 정식(2⁠마리) 33,000⁠원, 꽃게무침 정식(500g) 26,000⁠원, 보리굴비한상 27,000⁠원
주차
매장 앞 주차, 옆 라마다송도호텔 주차장 이용 가능
문의
032-832-0745
인천종합어시장PLACE
주소
인천 제물포구 연안부두로33⁠번길 37
운영
05:00~21:00(매장별 상이)
휴무
연중무휴(젓갈부 첫째 주 화요일, 건어부 첫째⁠·셋째 주 수요일)
주차
가능
문의
032-888-4241

2026⁠년 10⁠월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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