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바롭스크에서 흑맥주는 어디서 마실까
하바롭스크 시내의 100년 넘은 건물 한 채에 체코풍 브루펍 '파니 파자니'와 아랍풍 식당 '술탄 바자르'가 함께 들어섰다.흑맥주와 샤슬릭을 한 건물에서 먹고 마신다.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극동에서 가장 큰 도시인데도 조용하다. 해가 드는 날이 1년에 100일을 조금 넘고, 대륙성 기후라 춥기까지 하다. 그런 도시에서도 밤마다 시끌벅적한 건물이 한 채 있다.
현지 주민들 말로는 하바롭스크 시내에 극동 개척 시대 무렵 지은 건물이 아직 여럿 남았고, 이 건물은 그중에서도 손꼽히게 오래됐다고 한다. 3층짜리 건물로, 벽면에 새긴 건축 연도를 보면 100년이 넘었다. 겉은 깔끔한데, 무거운 나무 현관문만은 세월이 보인다.
문고리를 당기고 들어가면 1층이 파니 파자니(Pani Pazani)다. 옛 체코 스타일로 꾸민 브루펍으로, 맥주를 직접 빚는다. 입구 왼쪽에 양조 설비가, 오른쪽에 단골들의 이름을 적은 맥주잔 보관함이 벽을 채운다.
벽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벽돌을 쌓아 올렸고, 나무 창틀과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도 옛 모습 그대로 살렸다. 말린 과일 꾸러미와 물건을 잔뜩 실은 수레도 실내 장식으로 두었다. 골목처럼 긴 복도를 따라 낡은 테이블이 늘어섰고, 밤이면 테이블마다 사람이 차서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맥주를 주문한다면 흑맥주부터다.
맥주를 주문한다면 흑맥주부터다. 고소한 향이 먼저 올라오고, 무게감 있는 질감이 목을 넘어간다. 2018년 처음 들렀을 때 일행과 건배하고 한 모금 크게 마신 뒤, 하바롭스크에 다시 오면 이 펍부터 오겠다고 마음먹었다. 안주로는 해물 샐러드와 소시지, 감자튀김, 바비큐 플레이트가 인기다. 식사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디저트를 곁들여도 된다.
같은 건물의 술탄 바자르(Sultan Bazar)는 이름대로 중동 분위기를 살렸다. 화려한 색감으로 옛 아랍 지역의 분위기를 재현해 하바롭스크에서도 드물게 이색적인 공간이다. 샤슬릭을 굽는 조리대에서는 쉬지 않고 불꽃이 솟고, 오픈 키친 안쪽 요리사들도 분주하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러시아 요리를 함께 낸다.
종업원들은 하나같이 유쾌하다. 손님 가운데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으면 퍼레이드를 하듯 노래와 춤으로 축하해 준다.
파니 파자니와 술탄 바자르는 이름만 따로 쓸 뿐 같은 건물에서 비슷한 콘셉트로 운영한다. 낮에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술탄 바자르다. 식사부터 하려면 술탄 바자르에서 샤슬릭을 먹고, 오후 3시 이후 파니 파자니로 옮겨 흑맥주를 마시면 된다.
이 기사에 나온 곳
- 주소
- Ulitsa Murav'yeva-Amurskogo, 3а, Khabarovsk
- 운영
- 15:00~01:00(금·토요일 02:00까지)
- 참고
- 술탄 바자르는 12:00에 문을 연다(토·일요일 13:00)
- 메뉴
- 수제 맥주 210루블, 모둠 튀김 안주 520~790루블
2021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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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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