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하고, 호텔신라답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의 호텔동과 레지던스동에 한 번씩 묵었다. 단지 안 식당가가 훌륭하고 관광객과 마주칠 일이 적지만, 강릉만의 색은 옅다.
송정해변 해송 숲 바로 뒤로 신라모노그램 강릉의 호텔동과 레지던스동이 나란히 섰다. 두 동 사이에는 식당가 더 그로브 테이블이 들어섰다. 남쪽 안목해변과 북쪽 강문해변 사이, 강릉의 주요 해변이 이어지는 바닷가다.
여기서 먹은 것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더 그로브 테이블 버터빌라의 옥수수 피자다. 옥수수라는 지역 재료로 이탈리아 화덕 피자를 구워 냈다는 게 반가웠다.
방은 비슷하고 시설이 다르다, 호텔동과 레지던스동
호텔동과 레지던스동에 한 번씩 묵었다. 두 동은 주소와 주차장 입구, 프런트가 모두 다르고, 예약도 동마다 따로 한다. 프런트는 호텔동이 2층, 레지던스동이 1층이다.

두 번 다 디럭스에 묵었다. 넓이는 호텔동이 39.7㎡, 레지던스동이 42.6㎡로 3㎡쯤 차이 난다. 두 방 모두 깔끔했고, 창 너머로 동해가 보였다.
호텔동 방 창가에는 쿠션을 깐 긴 벤치가, 레지던스동 7층 방 창가에는 소파베드가 있다. 레지던스동 방 욕실에는 욕조와 샤워 부스가 따로 있고, 침대 매트리스는 딱딱한 편이다.


레지던스동 방에는 입구 쪽에 개수대와 인덕션을 갖춘 조리대, 큰 냉장고가 있다. 그래도 해 먹을 생각은 접는 게 좋다. 객실에서 취사할 수 없고, 식기도 빌려주지 않는다.
전용 풀이 딸린 방은 레지던스동 1층 테라스 스위트뿐이다. 풀은 솔숲 쪽 테라스에 붙어 있다. 자쿠지를 갖춘 코너·주니어·모노그램 스위트도 이 동 객실이다(호텔동은 23층 스위트에만 자쿠지가 있다). 반려견과 묵는 펫 객실 역시 레지던스동 5~6층에만 있고, 배변 패드와 방석, 안전문까지 갖춰 둔다.
방이 비슷하니 동은 시설을 보고 고르면 된다. 호텔동에는 냉·온탕과 건식 도크를 갖춘 사우나, 낮에는 디저트를, 저녁에는 칵테일과 바 메뉴를 내는 바 M이 있다. 침대도 호텔동이 더 다양해서, 디럭스만 해도 벙커 침대와 온돌, 할리우드 트윈을 고를 수 있다.
레지던스동 쪽은 오래 머물 때 쓸 시설이 많다. 지하 1층에는 스크린 골프장과 24시간 여는 코인 세탁실·편의점이, 1층에는 소믈리에가 고른 와인을 파는 에노테카가 있다. 2층 라이브러리에는 컴퓨터와 프린터가 있고, 24시간 연다.
아이와 오는 가족이 많은데, 그럴 만하다. 호텔동 5층에는 키즈 객실이, 레지던스동 2층에는 볼풀과 미끄럼틀을 둔 키즈 라운지 리틀 모노그램이 있다. 아이까지 4명이 묵으려면 호텔동은 벙커·온돌 방을, 레지던스동은 패밀리 방을 고르면 된다. 수유실은 두 동에 다 있다.
관광객과 마주칠 일이 적다, 신라모노그램 단지
바다 쪽 방에서는 송정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송 숲 위로 동해가 내려다보인다. 마치 바닷가에 이 단지만 있는 것처럼. 그 고립감이 좋다. 숲과 바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까.

수영장과 체련장, 키즈 라운지는 투숙객만 쓴다. 두 번 묵는 동안 외부 관광객과 부딪힌 기억이 거의 없다.
건물이 높이 올라간 데다 옆으로도 넓게 퍼져 있어 동선이 짧지 않다. 레지던스동 지하 1층 코인 세탁실과 편의점은 방에서 가는 길이 길었다.
체련장은 넓다고 하기 어렵지만, 쓰는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다만 여기까지 왔다면 해변을 달리는 편이 낫겠다.
단지 밖은 사정이 다르다. 남쪽으로 2.4km를 35분쯤 걸으면 안목해변 강릉커피거리가 나오고, 북쪽으로 1.7km를 가면 강문해변이다. 커피거리는 1980년대 해변에 늘어선 커피 자판기에서 시작했다. 해마다 10월 하순이면 커피거리와 안목해변 일대에서 강릉커피축제가 열린다.
주차장은 헤맬 정도는 아니지만 넉넉하지도 않다. 강릉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차 없이 와도 된다. 강릉역에서 택시로 8분쯤 걸리고, 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223-1번 버스를 타면 신라모노그램 정류장에 내린다. 오죽헌과 강릉 중앙시장도 차로 15분이 안 걸린다.
회차부터 잡아 둘 것, 수영장과 스파
수영장은 동마다 따로 있고, 서로 넘나들 수 없다. 호텔동은 3층, 레지던스동은 1층이다.
호텔동에는 실내풀과 야외풀이 함께 있고, 수영장을 이용하면 같은 층 사우나도 무료다. 레지던스동 투숙객은 1~2층 스파 파빌리온의 실내풀과 인피니티풀, 테라피풀까지 쓴다.
키즈풀은 두 동 모두 수심 0.6m이고, 레지던스동에는 수심 1.2m 패밀리풀이 따로 있다. 어린이용 구명조끼와 퍼들 점퍼는 무료로 빌려준다.
어느 쪽이든 하루를 4부로 나눠 예약을 받는다. 체크인 때 받는 QR코드로 회차를 잡아야 하고,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 어렵다. 예약제 자체는 잘 돌아가는 편이었다.

두 동 모두 수영장 곁에 풀사이드 바와 카바나를 둔다. 카바나는 수영장을 이용하면 따로 돈을 내지 않는다.
트리니티 스파는 레지던스동 2층이다. 해조류처럼 바다에서 얻은 원료로 관리하는 탈라소 테라피가 중심이다. 시슬리 제품을 쓰는 안티에이징 관리도 하고, 둘이 함께 받는 커플룸도 둔다.
가게 면면이 훌륭하다, 더 그로브 테이블
해 질 무렵 레지던스동을 나와 더 그로브 테이블로 걸어갔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 4채가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식당가다. 설계는 테라로사를 세운 김용덕 대표가 맡았다. 리조트 주변에는 마땅한 식당이 많지 않다.

문을 열 때 이탤리언 버터빌라와 스시 츠키요와, 타이 음식점 까폼 리저브, 국숫집 팔복정이 들어왔다. 해산물 식당 피쉬컬처와 치킨 펍 마 코코트, 와인 바 ATC, 테라로사도 함께 문을 열었다.
식당 사이로 빨간 바닥을 깐 길이 이어진다. 높은 벽 한 면을 책으로 채운 복도와 모자·옷을 파는 가게도 있다. 묵지 않더라도 강릉에 왔다면 들를 만하고, 평일이라면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은 버터빌라에서 먹었다. 옥수수 피자는 버터를 진하게 넣고 화덕에 구워 낸다. 옥수수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버터와 함께 먹는 고소한 풍미가 좋았다. 치즈를 넉넉히 쓰는데 값은 꽤 합리적이다.


함께 시킨 랍스터 로제 파스타는 한국 사람이 좋아할 맛이다. 살도 넉넉하고, 피자와도 잘 어울린다.
라이프 이즈 소프트는 〈누들로드〉를 만든 이욱정 PD가 직접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강원도 제철 과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단지 안에서 먹을 곳은 더 있다. 호텔동 1층 다이닝 M은 저녁에 뷔페를 열고, 레지던스동 1층 패스트리 M은 아침마다 구운 디저트와 커피를 낸다.
조식 수준은 높은 편이다, 다이닝 M
조식은 레지던스동 1층 다이닝 M에서 먹었다. 빵 진열대에 딸기와 청포도를 올린 데니시, 에그타르트, 크루아상이 줄지어 있었다.

베이컨 & 크루아상 지수는 10점 만점에 5점이다. 베이컨은 평범했지만, 빵은 상당히 훌륭했다. 다만 지역색이 드러나는 메뉴는 드물었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을 ‘로컬 고유의 감각’을 더한 브랜드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두 번 묵는 동안 강릉다운 건 옥수수 피자 정도였다.
조식당은 두 동 모두 이름이 다이닝 M이지만 따로 차리고, 회차를 나눠 예약을 받는다. 예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 조식 포함 상품은 이용 회차가 정해지기도 하니, 예약할 때 시간대를 확인해 둘 것.
씨마크호텔과 견줄 급이다, 신라모노그램 강릉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가 2020년 베트남 다낭에서 처음 연 브랜드로, 강릉이 국내 첫 지점이다. 다만 건물은 직접 짓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지정한 강릉 올림픽특구 개발 사업으로, 태영건설과 우미건설 등이 투자한 시행사가 지었다. 레지던스 객실은 개인에게 분양했고, 운영은 호텔신라 자회사인 신라에이치엠이 맡는다.
호텔동은 5성 등급을 받았다. 값은 같은 5성급인 씨마크호텔이 조금 높다. 규모는 호텔동 315실만 해도 씨마크호텔 150실의 2배가 넘는다.
실제로는 바로 북쪽 강문해변의 세인트존스호텔이나 스카이베이호텔 경포와 놓고 고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쪽보다는 확실히 윗급이다. 라카이 샌드파인과 견주는 사람도 있다.
찬 바람이 부는 초봄이나 겨울에는 비수기 분위기가 짙다. 간다면 여름이나 가을이 낫다.
이 기사에 나온 곳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 186
- 체크인
- 15:00, 체크아웃 11:00
- 조식
- 다이닝 M(1층). 화~금 1부 06:30~08:00, 2부 08:30~10:30. 토·일·월·공휴일은 3부 11:30~13:30을 더한다. 성인 5만 8000원, 체크인 때 받는 QR코드로 전날까지 예약. 조식 포함 상품은 1부로 정해진다
- 수영장
- 3층 07:00~22:00, 하루 4부 예약제. 1부 성인 1만 5000원, 2~4부 성인 2만~3만 원(시기별). 호텔 투숙객 전용
- 사우나
- 3층 07:00~22:00.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면 무료
- 바 M
- 2층 11:00~24:00
- 주차
- 호텔 건물 오른쪽 출입구(지하·지상). 투숙 중 무료
- 가는 길
- 강릉역에서 택시 약 8분. 강릉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223-1번 버스, 신라모노그램 정류장 하차
- 문의
- 033-820-0100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 210
- 체크인
- 15:00, 체크아웃 11:00
- 조식
- 다이닝 M(1층). 1부 06:30~08:00, 2부 08:20~09:50, 3부 10:10~11:40. 성인 4만 2000원, 예약 필수. 조식 포함 상품은 1부로 정해진다
- 수영장
- 1층 야외 07:00~22:00, 하루 4부 예약제(요금은 호텔과 같다). 이용하면 스파 파빌리온도 무료. 레지던스 투숙객 전용
- 트리니티 스파
- 2층 10:00~22:00, 문의 033-820-0315
- 리틀 모노그램
- 2층 키즈 라운지 10:00~20:00. 37개월~만 12세, 투숙객 전용
- 코인 세탁실·편의점
- 지하 1층, 24시간
- 반려견
- 5~6층 펫 객실. 생후 3개월 이상, 7kg 이하, 한 방에 2마리까지
- 주차
- A동 왼쪽 또는 B동 오른쪽 출입구로 지하 주차장 진입. 투숙 중 무료
- 문의
- 033-820-0200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해안로 210
- 위치
- 신라모노그램 강릉 단지 안, 호텔동과 레지던스동 사이
- 이용
-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2026년 10월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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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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