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숨고 싶은 날 가는 카페 4
홍천 숲속 예약제 카페, 완주 고택 카페, 월출산 앞 강진 찻집, 청량산을 마주한 봉화 주말 카페.조용히 머물다 오기 좋은 4곳이다.

사람 적은 카페를 찾아 일부러 멀리 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을 위해 강원 홍천, 전북 완주, 전남 강진, 경북 봉화에서 한 곳씩 골랐다. 숲속 단독 공간, 고택 툇마루, 월출산을 마주한 별채, 청량산이 보이는 통유리 창가까지 자리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4곳 가운데 2곳은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1시간 30분을 빌리는 숲, 러스틱라이프
러스틱라이프는 홍천 속초리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예약제 카페다. 주소는 속초리인데 바다가 아니라 산속이다. 숲에 둘러싸여 쉬어 가도록 만든 곳이다. 단독 공간 3곳과 공용 공간 한 곳이 있고, 예약할 때 시간과 공간을 정한다. 한 번 들어가면 1시간 30분 동안 그 자리를 쓴다.

단독 공간은 숲속 오솔길 끝에 흩어져 있다. 공간끼리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돌을 쌓아 지은 ‘숲책방’, 나무 뼈대에 한옥식 마루를 들인 ‘한옥온실’, 천장과 외벽을 유리로 두른 ‘유리온실’이 있다. 공간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예약 전에 어느 방으로 갈지부터 정하자.
공간끼리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메뉴는 직접 숙성한 벌꿀을 올린 그릭요거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커피, 메리골드와 구절초를 섞은 꽃차다. 바질페스토를 넣은 샌드위치 세트도 있다. 기본 메뉴는 예약 금액에 들어 있고, 일부 추가 메뉴만 따로 낸다. 공용 공간은 1인 1만 원, 단독 공간은 1인 2만 원이다.

세 지역 고택을 한 마당에, 완주 아원
완주 오성한옥마을에는 한옥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해석한 공간이 모여 있다. 아원도 그중 하나다.
아원에는 세 지역의 집이 모여 있다. 경남 진주에서 250여 년을 버틴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 전북 정읍에서 일제강점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안채 천지인, 전남 함평에서 조선 후기에 쓰던 서당 건물이다. 못을 쓰지 않고 짜 맞추는 한옥이라 옮겨 올 수 있었다.
운영은 아티스트 그룹 오스아트그룹이 맡는다. 갤러리 겸 카페라서 노출콘크리트로 지은 갤러리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실내 곳곳에 자연광이 든다. 산책로 끝에 옮겨 온 고택들이 있다.
고택은 저녁에는 투숙객만 쓴다. 대신 낮에는 카페 손님에게 열어 둔다. 툇마루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가면 된다. BTS 화보(썸머 패키지)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1만 원, 드립커피와 오미자는 각각 2000원이다. 입장료가 커피값의 5배인 셈이다. 오성한옥마을에는 고택을 고친 카페와 책방이 여럿 있으니 마을도 함께 걸어 보자.
첫 차 브랜드가 난 집, 강진 백운차실
전남 강진 월출산 앞으로 설록강진다원의 차밭이 넓게 펼쳐진다. 오래전부터 차나무를 기르던 땅이다. 정약용은 유배 시절 이곳 녹차를 좋아했고, 남양주로 돌아간 뒤에도 강진 녹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강진 차 이야기에는 이한영 선생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상업화된 차 브랜드를 만든 인물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어오는 상품 때문에 우리 녹차를 잃을 수 있다며 ‘백운옥판차’를 내놓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백운차실은 이한영 선생의 뜻을 잇는 곳이다. 그의 생가와 찻잎을 덖던 공간이 남아 있고, 백운옥판차도 맛볼 수 있다. 리모델링한 고택 별채는 독립된 공간이라 일행끼리 월출산을 보며 차를 마시기 좋다. 혼자 가도 괜찮다.
차를 좀 더 알고 싶다면 프로그램을 신청하자. 제다 프로그램 ‘떡차이야기’와 다도 프로그램 ‘백운옥판차 이야기’가 있고, 둘 다 2인 이상 성인 3만 원, 어린이 2만 원이다. 2인 한상차림은 3만 5000~4만 5000원이다.

토·일에만 여는 봉화 카페 홀리가든
태백에서 시작한 낙동강은 태백산맥 골짜기를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이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북 봉화에 닿고, 청량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카페 홀리가든은 청량산을 바라보는 마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펜션 겸 카페다. 주말에만 여는 데다 예약한 손님만 받으니, 조용히 차를 마시고 싶을 때 가기 좋다. 통유리 너머로 청량산 쪽 전망이 트여 있어 앉아서 풍경을 보기에도,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건물 뒤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식물을 좋아한다면 함께 둘러보자. 메뉴는 홍차세트와 커피세트로, 각각 2만 원이다.
4곳 모두 자체 주차장이 있어 차로 가도 주차 걱정은 없다. 러스틱라이프와 홀리가든은 예약부터 하고, 홀리가든은 토요일과 일요일 11시부터 18시 30분까지만 여니 날짜부터 맞추자. 아원과 백운차실은 운영 시간만 확인하고 가면 된다. 4곳이 강원, 전북, 전남, 경북에 흩어져 있으니 한 번에 돌기보다 그 지역 여행에 한 곳씩 넣자. 혼자 책 한 권 들고 가도, 둘이 조용히 이야기하러 가도 좋다.
이 기사에 나온 곳
- 주소
- 강원 홍천군 영귀미면 속새길 70
- 운영
- 10:00~19:30
- 휴무
- 수요일
- 요금
- 공용공간 1인 1만 원, 단독공간 1인 2만 원 (음료 1잔 제공, 추가 상품 별도)
- 참고
- 방문 전 네이버 예약 필수, 자체 주차장
- 주소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 운영
- 11:00~17:00
- 요금
- 입장료 1만 원 / 드립커피 2000원 / 오미자 2000원
- 참고
- 자체 주차장
- 주소
- 전남 강진군 성전면 백운로 107
- 운영
- 10:00~18:30
- 요금
- 한상차림(2인) 3만 5000~4만 5000원 / 떡차이야기·백운옥판차 이야기(2인 이상) 성인 3만 원, 어린이 2만 원
- 참고
- 예약 없이 카페 공간 이용 가능, 자체 주차장
- 주소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길 172-57
- 문의
- 010-7470-5881
- 운영
- 11:00~18:30 (토·일만 운영)
- 요금
- 홍차세트 2만 원 / 커피세트 2만 원
- 참고
- 예약 필수, 자체 주차장
2023년 8월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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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 강진 · 완주 · 봉화,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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