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안 타도 된다,아이와 겨울 무주 4
덕유산 곤돌라와 향적봉, 30분마다 밤이 오는 카페, 머루와인동굴, 국립태권도박물관까지.아이와 다니기 좋은 무주 겨울 코스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아이와 어디를 갈지 고민도 시작된다. 눈 덮인 산은 보고 싶은데 추운 건 싫다. 그렇다면 백두대간이 지나는 전북 무주로 가자. 곤돌라, 카페, 동굴, 박물관까지 4곳을 골랐다.
스키 안 타도 간다, 덕유산 곤돌라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덕유산 자락에 있다. 동계 스포츠 행사를 치르려고 지은 곳이라 슬로프 길이와 난이도가 다양하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아이와 어른 모두 스키와 스노보드, 썰매를 탄다.

그런데 겨울에 스키장만큼 사람이 몰리는 곳이 따로 있다. 관광 곤돌라다. 스키장 초입에서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약 2.6km를 20분 안에 오른다. 스키장과 따로 운영하니 매표소에서 곤돌라 탑승권만 사면 된다.
문제는 사람이다. 겨울 능선의 설경을 보러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고, 설천봉과 향적봉을 찾는 등산객도 많다. 아침 일찍 가길 권한다.

600m여도 아이젠은 필수, 향적봉
설천봉에서 600m 정도 걸어 오르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거리는 짧다. 다만 겨울에는 대개 눈이 쌓여 있고, 경사진 구간이 많은 데다 계단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젠은 꼭 챙기자.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설천봉 팔각정(상제루) 1층 상점으로 가면 된다. 아이젠과 방한용품을 팔고, 아이젠은 빌릴 수도 있다.

정상에 서면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산들이 덕유산 너머로 펼쳐진다. 남덕유산, 마이산, 대둔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 천왕봉과 가야산 능선까지 찾을 수 있다.
30분마다 밤이 오는 카페, 무심원
무심원 건물은 원래 백운산생태관이었다. 한 해 방문객이 2000명에 그쳤고, 건물 뒤에는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이 건물을 바꾼 건 SBS 예능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2〉와 무주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이다.
쓰레기와 잡초가 가득하던 공터는 ‘수정원’이 됐다. 백운산 계곡을 상징하는 인공폭포와 원형 연못을 만들었는데, 연못 모양은 건물과 같은 원형이다. 바닥에 검은 자갈을 깔아 물에 백운산 능선과 하늘이 비치게 했다. 겨울에는 이 연못이 얼어 있다.
1층 카페 안은 곡선으로 이어진다. 메타세쿼이아와 덕유산국립공원 깃대종인 구상나무 모형으로 실내를 채우고, 가운데 통로에는 자갈을 깔았다.

재미있는 건 창이다. 자동으로 여닫히는 암막 커튼이 30분 주기로 움직인다. 커튼이 20분 열리면 낮이고, 10분 닫히면 밤이다. 낮에는 숲과 백운산, 하늘, 바깥 수정원이 보이고, 밤에는 테이블 조명과 반딧불을 떠올리게 하는 불빛만 남는다.
커튼이 20분 열리면 낮이고, 10분 닫히면 밤이다.
메뉴판에는 천마크림 밀크티, 머루 아이스티, 복숭아 양갱, 장미 티라미수 등 지역 특산물을 쓴 음료와 디저트가 올라 있다.
동굴 속 12~17도, 머루와인동굴
머루는 무주의 대표 특산물이다. 60.5ha에서 한 해 600톤 넘게 거둔다. 백두대간 고랭지라 일교차가 큰데, 당도 높은 머루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무주의 110여 농가가 머루를 기르고, 6개 와이너리가 이 머루로 와인을 빚는다.
이 와인을 한곳에서 만나는 곳이 적상산 중턱의 머루와인동굴이다. 원래는 양수발전소를 지을 때 굴착 작업용으로 쓰던 터널이다. 발전소가 완공된 뒤 쓰임새가 없던 곳을 무주군이 빌려 고쳤다. 전체 579m 가운데 290m가량을 포토존과 홍보·판매대, 와인 족욕장으로 쓴다.

동굴 안은 한 해 내내 12~17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한겨울에는 입구에 들어서면 오히려 공기가 조금 따뜻해진다. 안에는 반딧불을 본뜬 조명, 하트 모양 터널 조형물, 트릭아트가 이어진다.
안쪽에서는 무료 시음을 한다. 오래 머루 와인을 빚어 온 와이너리와 최근 이름을 알리는 신생 와이너리의 와인을 한꺼번에 맛본다. 재료는 같은 머루인데 와이너리마다 맛과 향이 크게 다르다. 마음에 드는 와인은 그 자리에서 사면 된다. 가장 깊은 곳에는 따뜻한 물에 머루 와인을 넣은 족욕장이 있다.
황경선의 도복을 찾자, 국립태권도박물관
태권도원은 백운산 북쪽 자락에 있다. 올림픽 단일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경기와 체험, 수련, 교육, 연구, 교류를 한곳에서 할 수 있게 지은 시설이다. 그 한가운데에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있다.

전시실은 3곳이다. 제1전시실은 맨손 무예의 역사를 시간 순서로 보여 준다. 삼국 시대 유물 속 무예가의 모습부터 조선 후기 군용 무술 교본 《무예도보통지》의 내용까지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기본자세와 품새, 격파, 겨루기, 시범에 담긴 뜻을 풀어 준다.
제3전시실에는 세계 곳곳의 태권도인이 보낸 기증품이 있다. 여기서 3번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딴 황경선 선수의 도복을 찾아보자.
지하 1층 라키비움은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을 합친 공간이고, 어린이 라키비움도 따로 있다. 옆 건물에는 아이들을 위한 태권도 체험관 ‘YAP!’이 있는데, 전북투어패스 가운데 ‘무주반디여행권’으로만 들어갈 수 있다.
백운산 중턱에는 카페와 옥상 전망 시설을 갖춘 3층 전망대가 있다. 박물관 앞에서 무료 순환버스를 타면 전망대 입구까지 간다. 전망대로 오르는 모노레일은 요금을 따로 받는다(전북투어패스가 있으면 무료다).
전북투어패스는 전북의 관광지와 식음료 시설,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나 할인가로 이용하는 자유이용권이다. 다만 첫 관광지에서 바코드를 찍는 순간부터 이용 시간이 줄어든다. 곤돌라 날짜와 동선을 먼저 정하고 패스를 고르자.
이 기사에 나온 곳
-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 문의
- 063-322-9000
- 운영
- 동계시즌 상행 09:00~16:00 / 하행 16:30까지
- 요금
- 왕복 대인 2만 5000원, 소인 2만 원 / 편도 대인 2만 원, 소인 1만 6000원
- 참고
- 12~2월 주중 현장 발권, 주말·공휴일 사전 예약제(탑승일 포함 2주 전 17:00부터)
-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38-1
- 문의
- 063-324-0996
- 운영
- 10:00~20:00 (19:30 라스트 오더)
- 주소
-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
- 문의
- 063-322-4720
- 운영
- 11~3월 10:30~16:30 / 4~10월 10:00~17:30
- 요금
- 개인 2000원, 20인 이상 단체 1800원 / 족욕 일반 3000원, 미취학 아동 2500원
- 참고
- 전북투어패스 이용 시 무료 입장, 족욕 요금 별도
- 주소
- 전북 무주군 무설로 1482
- 문의
- 063-320-0114
- 운영
- 10:00~18:00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무
-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전일과 당일
- 요금
- 태권도원 입장료 대인(만19~64세) 4000원, 소인·청소년(만6~18세) 3000원
- 참고
- 전북투어패스 이용 시 입장료·모노레일 무료
2025년 1월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Map / 지도에서 보기
무주,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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