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당일치기는 아라시야마에서 시작한다
하루밖에 없다면 이 순서로 돈다.아라시야마 대숲에서 출발해 블루보틀 교토, 후시미이나리 신사, 기요미즈데라를 거쳐 폰토초 골목에서 저녁을 먹는다.

교토는 하루에 보기 어려운 도시다. 기요미즈데라나 후시미이나리 신사 같은 이름난 곳을 빼더라도, 골목을 걷고 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그래서 교토 일정은 가능하면 당일치기로 잡지 않길 권한다.
그래도 하루뿐이라면 순서가 중요하다. 아침 일찍 아라시야마 대숲에서 시작해 커피 한 잔, 신사와 절을 차례로 거쳐 해 질 무렵 폰토초 골목에 앉는 코스를 짰다.
아침 일찍 가야 한다, 아라시야마
아라시야마는 대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1000년 전 귀족들이 별장을 짓던 곳이라, 지금도 정원을 품은 고택과 고급 호텔이 곳곳에 있다. 가쓰라강을 오르내리는 뱃놀이와 동네를 누비는 인력거도 옛 귀족의 휴양을 재현한 것이다.
출발점은 아라시야마역이다. 가쓰라강 변을 따라 걷다가 남북을 잇는 목조 다리 도게쓰교를 건너 보자.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넘으면 대나무 숲 지쿠린(竹林)이 나온다. 사람이 적은 이른 아침에 가야 대숲 사이 길을 한산하게 걸을 수 있다.
강가에는 퍼센트(%) 마크를 로고로 쓰는 카페 %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가 있다. 카페라테로 이름났고, 점심 무렵부터 줄이 길어진다. 테이크아웃해서 바로 앞 가쓰라강을 보며 마셔도 된다. 옆에서 원두를 볶고, 직접 블렌딩한 원두도 판다. 2018년 당시 세계 곳곳에 지점을 내며 빠르게 커 가던 브랜드다.
아라시야마를 오갈 때는 란덴(게이후쿠 전철 아라시야마 본선)도 탈 만하다. 아라시야마와 시조오미야역, 기타노하쿠바이초역을 잇는 트램이다. 교토 시내에서 아라시야마에 갈 때 이용할 일은 많지 않지만, 창밖으로 교토의 조용한 동네를 지난다.
에스프레소 대신 핸드드립, 블루보틀 교토
블루보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카페 프랜차이즈다. 2018년 당시 한국에는 매장이 없었고, 일본에서는 주요 도시에 차례로 매장을 냈다. 교토점도 그렇게 문을 열었다.
게아게역에서 폐선로인 게아게 인클라인을 지나 난젠지 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으로 이름난 길이다. 난젠지까지 둘러볼 시간은 없겠지만, 역에서 매장까지 걷는 길만으로도 충분하다.
건물은 일본 전통 목조 건물을 닮았다. 바리스타가 손님이 잘 보이는 바에서 한 잔씩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린다. 에스프레소 음료가 중심인 스타벅스와 반대 방향이다. 커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햇볕 드는 마당에 앉아 기다리면 된다.
올라갈수록 한산하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전국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다. 이나리는 쌀과 농업, 성공을 맡은 신이고, 일본 전역에 이나리 신사가 3만여 곳 있다. 쌀과 농업이 곧 돈으로 이어진다고 여겨 금전 운을 빌러 오는 사람도 많다. 관광객과 참배객,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늘 붐빈다.
볼거리는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리이 길이다. 전국에서 봉납한 도리이를 세워 만든 길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도 나왔다. 입구 쪽은 늘 사람이 몰리니, 아무도 없는 도리이 길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더 올라가자. 올라갈수록 사람이 줄어든다. 위에서는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올라갈수록 사람이 줄어든다.
입장료는 없고 24시간 문을 열어 저녁이나 새벽에 올라가도 된다. 후시미이나리역이나 이나리역에서 걸어서 간다.
2018년엔 본당이 공사 중,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는 778년에 세운 절로, 천수관음을 모신다. 여러 번 불타고 다시 지어, 지금 남은 건물은 대부분 17세기에 재건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순서대로 오면 해가 기울 무렵 도착한다. 입장은 오후 5시까지, 문은 오후 6시에 닫는다. 2018년 취재 당시에는 ‘헤이세이 대보수’라는 본당 외부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온전한 모습은 2020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경내 다른 곳은 둘러볼 수 있다. 삼중탑은 기요미즈데라의 또 다른 상징이고, 서문 너머로는 교토 시내의 빌딩이 보인다.
절 입구 쪽으로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상점가가 이어진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 카페가 늘어서고 기모노 대여점도 곳곳에 있다. 이 거리의 스타벅스는 다다미방으로 이름났다.
영어 메뉴판이 있는 골목, 폰토초
해가 지면 니넨자카와 산넨자카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다. 교토 한가운데를 흐르는 가모강으로 가자. 강 너머 하늘에 노을이 들고 상점가에 불이 켜진다.
가모강 변을 걷다 쇼핑몰 옆으로 난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폰토초다. 오래된 식당과 주점이 골목을 따라 줄지어 있다. 건물도 간판도 낡았지만, 대부분 해 질 녘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고, 영어 메뉴판을 갖춘 곳이 많다.
공항으로 바로 간다면 교토역에서 하루카 특급열차를 탄다. 신오사카역, 덴노지역을 거쳐 간사이국제공항까지 1시간 20분쯤 걸리고, 30분에 한 대꼴로 출발한다. 표는 교토역에서도 사지만 한국에서 예매해 가면 훨씬 싸다. 현지에서는 선불 교통카드 이코카와 하루카 표를 함께 사면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기사에 나온 곳
- 주소
- Kyoto, Ukyo-ku, Sagatenryuji Susukinobabacho 3-47
- 메뉴
- 카페라테 블렌드 450엔(톨 500엔), 싱글오리진 500엔(톨 550엔)
- 운영
- 08:00~18:00
- 주소
- Kyoto, Sakyo-ku, Nanzenji Kusagawacho 64
- 메뉴
- 블렌드 드립 커피 450엔, 싱글오리진 드립 커피 550엔, 카페오레 500엔
- 운영
- 08:00~18:00
- 주소
- Kyoto, Fushimi-ku, Fukakusa Yabunouchicho 68
- 요금
- 무료
- 운영
- 24시간
- 가는 길
- 후시미이나리역·이나리역에서 도보
- 주소
- Kyoto, Higashiyama-ku, Kiyomizu 1-chome 294
- 요금
- 400엔
- 운영
- 09:00~18:00(17:00까지 입장)
- 주소
- Kyoto, Nakagyo-ku, Shimokorikicho 192
- 참고
- 식당 대부분 해 질 녘부터 자정까지 영업, 영어 메뉴판 있음
2018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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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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