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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숲길의 키 큰 삼나무 사이로 넓은 자갈 숲길이 이어진 모습 (임시 사진)
OUTDOOR일본 야메

고분과 차밭 사이를 걷는 야메 올레

후쿠오카현 남쪽 야메의 규슈올레 야메 코스는 고분과 녹차 밭, 과수원 사이를 지나는 11km 길이다.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법부터 종점까지 정리했다.

노을에디터 노을
지역
일본 야메
주제
OUTDOOR
발행
읽는 시간
3분
2019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규슈올레는 제주올레의 이름을 달고 일본 규슈에 만든 걷기 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을 돕고 브랜드와 표식을 쓰도록 허락했다. 2012년 2월 4개 코스로 문을 열었고, 해마다 새 코스가 생겨 2019년 기준 21개 코스가 있다.

야메시(八女市)는 후쿠오카현 남서부, 구마모토로 가는 길목에 있다. 옛 쓰쿠시국(筑紫国)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넓은 평야와 동쪽 구릉지에서 농사를 짓는 시골로 더 알려졌다. 규슈올레 야메 코스는 그 구릉을 따라 걷는다. 후쿠오카에 머무는 동안 하루를 떼어 혼자 이 길을 걸었다.

기차 1번, 버스 1번, 야마노이공원까지

야메 코스로 바로 가는 기차는 없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JR 가고시마본선을 타고 지쿠고시의 하이누즈카(羽犬塚)역까지 간다. 역 건너편 호리카와 버스 터미널에서 구로키(黒木) 방면 버스로 갈아타면 시작점인 야마노이공원(山の井公園)에 닿는다.

공원 앞 미니스톱 편의점이 실제 출발점이다. 시작 스탬프가 이 안에 있다. 편의점 주인이 올레꾼을 위해 내어 준 자리라 부담 없이 들어가면 된다. 코스 설명이 담긴 팸플릿도 여기서 챙기자.

코스 길이는 11km, 3~4시간쯤 걸린다. 험한 구간이나 가파른 오르막이 없고 구릉의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져 난이도는 ‘하’다. 중간에 마을을 지나지만 편한 옷과 운동화, 물과 간식은 챙겨 가자.

길에서 잠깐 벗어나도 좋다, 야메중앙대다원

길은 마을을 곧장 빠져나가 완만한 구릉 사이로 향한다. 옛 쓰쿠시국 때 만든 고분군을 지나면 차밭이 나온다. 내가 걸을 때는 겹벚꽃이 길 한쪽에 피어 있었다. 도로를 지나는 차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사방이 조용해졌다. 혼자 걷는 길이라 처음엔 조금 겁이 났지만, 한참 걷다 보니 괜찮아졌다.

숲 사이를 지나다가 차밭 가장자리를 따라 걷기를 되풀이한다. 길을 헤맬 만하면 올레 화살표와 리본이 방향을 알려 준다. 제주에서 보던 간세(제주어로 ‘조랑말’이라는 뜻의 제주올레 상징 표지)를 따라가면 숲 너머로 야메중앙대다원(八女中央大茶園)이 펼쳐진다.

야메는 후쿠오카 특산물인 녹차 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구릉 전체를 차밭이 덮었다.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전망소까지 올라가 보길 권한다. 오르막이 조금 있지만, 구릉 너머까지 이어진 차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도 이 전망소에서 한참 쉬었다.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전망소까지 올라가 보길 권한다.

그 뒤로는 조용한 시골 풍경이 이어진다. 차밭만큼 눈길을 끄는 풍경은 없지만, 길가에 핀 야생화와 과수원의 사과나무 꽃을 보며 걸었다.

한적한 길이어도 사람은 만난다. 골목을 산책하던 할머니가 먼저 인사를 건넸고, 농부들은 막 올라온 죽순을 구경하라며 밭 한쪽을 내줬다. 길가 액세서리 가게 주인은 그날 마을 행사에 쓰려고 만든 매실차를 한 잔 권했다.

벚꽃은 조금 일찍, 마루야마쓰카 고분

코스 막바지에 마루야마쓰카 고분(丸山塚古墳)에 오르면 야메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거기서 야메 코스를 맡은 마을 해설사를 만났다. 올레를 걷는 중이냐고 묻기에 서툰 일본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해설사는 영어와 일본어에 한국어를 조금 섞어 가며 이 지역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금 더 일찍 오셨다면 좋았을 거예요. 여기 벚꽃이 아름답거든요. 봄마다 사람들이 여기서 벚꽃놀이를 해요.” 설명은 고분을 내려가는 내내 이어졌다.

11km를 걸어 종점 이와토야마 역사문화교류관(岩戸山歴史文化交流館)에 닿았다. 이 지역 명물이라는 라무네를 한 병 사 들고, 택시를 잡아 숙소로 돌아갔다.

마루야마쓰카 고분의 벚꽃까지 보고 싶다면 겹벚꽃 철보다 조금 일찍 가야 한다.

이 기사에 나온 곳

규슈올레 야메 코스PLACE
길이
11km, 약 3~4시간
난이도
하
시작
야마노이공원(공원 앞 미니스톱에 스탬프)
종점
이와토야마 역사문화교류관(岩戸山歴史文化交流館)
가는 길
하카타역에서 JR 가고시마본선으로 하이누즈카역, 호리카와 버스 구로키 방면으로 환승
호리카와 버스 하이누즈카 터미널PLACE
주소
138 Yamanoi, Chikugo-shi, Fukuoka-ken 833-0031
참고
하이누즈카역 건너편

2019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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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데이터: Natural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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