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파란 하늘 아래 물이 빠진 넓은 갯벌, 물길 옆 진흙 위에 작은 배 한 척이 얹혀 있습니다 (임시 사진)
OUTDOOR일본 게센누마

게센누마와 오쿠마쓰시마,미야기올레 10km씩

2018년 가을 개장식에 맞춰 미야기올레 두 코스를 걸었다.쓰나미가 덮쳤던 게센누마 해안의 가라쿠와 코스와, 마쓰시마만 가장 안쪽을 한 바퀴 도는 오쿠마쓰시마 코스다.

노을에디터 노을
지역
일본 게센누마
주제
OUTDOOR
발행
읽는 시간
4분
2018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2018년, 일본 미야기현 바닷가 마을에 걷는 길이 새로 났다. 제주올레에서 보던 빨간 간세 표지와 리본이 마을 곳곳에 달렸다. 미야기올레다.

2018년 가을 개장식에 맞춰 두 코스를 걸었다. 게센누마의 가라쿠와 코스는 쓰나미가 옮겨 놓은 바위와 몽돌 해변을 지난다. 마쓰시마만 가장 안쪽의 오쿠마쓰시마 코스는 산과 밭, 해변을 한 바퀴 돌아 섬이 가득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정상에서 끝난다. 둘 다 10km다.

쓰나미가 옮긴 바위 옆으로,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気仙沼・唐桑コース)는 가라쿠와반도 비지터센터에서 출발한다. 마을 주민들이 신사에 가거나 포구에 나가거나 이웃을 만나러 다니던 길을 이어 만들었다.

출발하는 날, 10월 마지막 태풍이 남긴 바람이 아직 거셌다. 10m가 넘어 보이는 나무들이 휘청였고, 시작점 근처에 쓰러진 나무가 많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태평양 쪽으로 뻗은 오사키미사키(御崎岬) 곶 풍경이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곶을 도는 구간은 건너뛰고 숲길로 바로 들어갔다.

바다를 등지고 들어선 숲은 울창했다. 2011년 고층 빌딩 높이에 맞먹는 파도가 덮친 곳인데, 지금은 나무가 다시 빽빽하다. 새로 쌓인 낙엽 덕에 길은 폭신했고, 바람이 거센 날이었지만 숲 안은 조용했다. 잔잔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온다.

3km 지점쯤 나무로 만든 안내판에 ‘쓰나미이시(津波石)’라고 적혀 있다. 2011년 게센누마를 덮친 쓰나미가 바다에서 끌어다 놓은 바위다. 150톤에 가까운 바위가 3개, 작은 것까지 합치면 더 많다. 파도의 힘만으로 이 바위들이 육지까지 올라왔다.

150톤에 가까운 바위가 3개, 작은 것까지 합치면 더 많다.

게센누마 앞바다는 일본 3대 어항으로 꼽힌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 해산물이 많이 나고, 게센누마는 예부터 이 해산물을 전국으로 보내며 컸다. 그러나 30여 년마다 큰 지진과 쓰나미가 찾아왔다. 주민들은 신사를 세워 풍어와 무사 귀환을 빌었다. 절벽 위를 걷고 대나무와 억새, 동백이 우거진 숲을 헤쳐,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서서 기도를 올렸다.

숲을 나오면 마을이다. 들판에는 억새꽃이 날리고, 감나무와 밤나무에 열매가 잔뜩 달렸다. 길은 마을 어귀에서 둘로 갈린다. 가케하마(欠浜)를 지나 해안을 따라 걷는 A코스, 마을을 돌아 사사하마(笹浜) 항구로 가는 B코스다. 바다를 계속 보고 싶다면 A코스를 고르자.

A코스는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몽돌 해변을 지난다. 파도에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린다. 포구를 겸한 방파제에 걸터앉아 한참 쉬었다. 마침 어선 한 척이 포구를 빠져나갔다.

해안선을 지나면 언덕을 오른다. 언덕 위 감나무 곁에 서면 지나온 길과 종점 부근 바닷가의 기암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바위들이 바다를 향해 한 줄로 늘어섰다. 코스는 8km 지점의 오레이시(折石)를 지나 10km 지점 한조(半造)에서 끝난다.

정상은 마지막에, 오쿠마쓰시마 코스

오쿠마쓰시마 코스는 마쓰시마 군도에서도 가장 안쪽인 ‘오쿠(奥)마쓰시마’를 걷는다. 여행자로 붐비는 마쓰시마 해안가와는 떨어진 곳이다. 길이 10km의 순환형 코스라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출발점이자 종점은 여행자 커뮤니티센터 ‘세루코홈 아오미나(セルコホームあおみな)’다. 올레가 생긴다는 소식에 맞춰 지었다. 특산물과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고, 무료로 쓰는 족욕 시설도 갖췄다.

길은 바로 앞 오타카모리(大高森) 산 중턱에서 갈린다. 파란 화살표는 산 중턱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정방향 코스를, 빨간 화살표는 정상을 가리킨다. 정상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는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남겨 두었다.

오타카모리 산을 넘는 숲길 곳곳에 동백나무가 보였다. 꽃이 피는 겨울에 걸어도 좋겠다. 낙엽을 밟으며 걷다 보면 갑자기 마쓰시마만이 나온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바다는 잔잔했다. 섬 끝에 붉은 도리이가 서 있고, 둘레에 정박한 어선과 하늘의 구름이 수면에 비쳤다.

마을을 지나 작은 언덕을 하나 더 넘으면 마을 어귀와 논밭 둑, 오솔길이 차례로 이어진다. 바다를 메우고 제방을 쌓아 만든 밭에서는 미야기 특산물인 풋콩이 익어 갔다. ‘육지의 오쿠마쓰시마’라고 부르는 이 일대는 한때 바다였다. 주변에 솟은 산과 언덕은 예전엔 마쓰시마의 섬이었을 것이다.

언덕은 몇 번 더 나오지만 높거나 험하지 않다. 공원이 조성된 언덕 끝에 서면 마쓰시마의 섬들과 쓰키하마 해변이 내려다보인다. 연휴를 맞아 해변에서 서핑하는 사람이 많았다. 해변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해변을 지나면 제주 용머리해안을 닮았다는 바위 신하마미사키(新浜岬)가 나온다. 한동안 평지를 걷다가 관음사라고 적힌 기둥을 만나고, 마을 묘지를 지난다. 관음사 주지 스님은 이 묘지와 그 뒤로 난 길을 오랫동안 관리해 왔다고 했다. 번듯한 도로가 나기 전까지 양쪽 마을 주민들이 오가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던 길이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다시 오타카모리 산이다. 코스 내내 볼 수 없던 가파른 경사와 거친 산길이 이어진다. 정상에 놓인 데크에 올라서면 마쓰시마만이 발아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 수백 개가 태평양 위에 흩어져 있다. 출발한 지 3시간 만이었다. 정상에서 세루코홈 아오미나까지는 1.6km 남았다.

이 기사에 나온 곳

미야기올레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気仙沼・唐桑コース)PLACE
코스
가라쿠와반도 비지터센터(0km)에서 한조(10km)까지. 4.7km 지점에서 A⁠·B코스 갈림
가는 길
JR 게센누마역에서 걸어서 10분, 미야코 버스 밋카마치 정류장에서 오사키행 45분, 국민숙사 앞 하차
문의
가라쿠와초 관광협회(가라쿠와반도 비지터센터 안) +81 226-32-3029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PLACE
코스
세루코홈 아오미나 출발⁠·도착 순환형 10km
가는 길
JR 센다이역에서 JR 센세키 도호쿠 라인 또는 센세키선으로 31분, JR 노비루역
문의
히가시마쓰시마시 산업부 상공관광과 관광사업추진반 +81 225-82-1111
참고
출발점 세루코홈 아오미나에 매점과 무료 족욕 시설

2018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Map / 지도에서 보기

게센누마, 여기예요

진하게 칠한 점이 이 기사에 나온 곳입니다.다른 점을 누르면 그 지역 기사가 나옵니다.

중국프랑스일본한국몽골네덜란드North Korea러시아중국홍콩일본한국라오스몽골러시아대만베트남독도독도이토시마시마바라야메사이키가와라쓰루오카도야마다카야마교토나고야센다이오사카게센누마
지도 데이터: Natural Earth
일본 게센누마기사 1편
  1. 게센누마와 오쿠마쓰시마, 미야기올레 10km씩OUTDOOR · 일본 게센누마 · 지금 읽는 기사
게센누마 기사 모아 보기 →

다음엔
여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