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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노란 꽃 사이에 선, 목재 퍼걸러와 유리벽을 갖춘 작은 한옥풍 건물 (임시 사진)
OUTDOOR중국 충칭

협곡 바닥까지 내려간다,충칭 우룽과 츠수이

충칭 시내의 박물관과 임시정부 청사에서 시작해 우룽의 카르스트 협곡, 구이저우성 츠수이의 붉은 폭포와 절벽까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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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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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충칭은 중국 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다. 인구가 3000만 명을 넘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80%가 넘는다. 창장이 흐르는 분지라 안개가 잦아서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렵다. 장베이국제공항에 내린 날도 오후 내내 비가 왔다.

시내에서 차로 3시간 남짓 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남동쪽 우룽에는 땅이 갈라져 생긴 협곡이 있고, 구이저우성 츠수이에는 붉은 사암 절벽과 폭포가 모였다. 시내를 먼저 둘러보고, 협곡 바닥과 폭포 앞까지 걸었다.

광복 전 마지막 청사까지, 충칭 시내

충칭 중심 구역은 창장과 자링강 사이에 있다. 인민대례당 건너편의 싼샤박물관(三峡博物馆)은 충칭과 창장의 역사를 다루는 곳이라 첫 목적지로 알맞다.

박물관은 싼샤댐을 지을 때 같이 생겼다. 외관도 댐을 본떴고, 앞면의 큰 유리창은 댐에서 쏟아지는 물을 나타낸다. 댐 건설로 물에 잠길 뻔한 문화재를 포함해 30만 점을 보관하고 전시한다. 싼샤는 창장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나다는 협곡 3곳, 취탕샤⁠·우샤⁠·시링샤를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유비와 관우, 장비, 제갈량이 나오는 삼국 시대 이야기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다. 비탈길 좌판 사이를 지나 한글로 작게 쓴 이정표를 따라가면 골목 끝에 잿빛 건물 여러 채가 나온다. 광복 전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문 청사다.

임시정부는 상하이에서 시작해 항저우,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을 거쳐 충칭에 닿았다. 이 건물은 1990년대 초 도심 재개발로 헐릴 뻔했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가 나서 1995년 8월 11일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안에는 당시 쓰던 태극기와 김구 흉상,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은 편지, 이들이 지내던 좁은 방이 남았다.

밤에는 11층 건물로, 훙야둥

해가 지면 훙야둥(洪崖洞)으로 간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 시내와 북부를 잇는 다리 남쪽 끝에 노란 조명을 두른 건물이다. 가파른 비탈에 기둥을 세워 지은 판잣집 댜오자오러우(吊脚楼)를 헐고, 비슷한 모양으로 새로 지었다.

건물은 11층이고, 4층에는 길거리 음식이, 10층과 11층에는 야경을 보며 앉는 레스토랑과 카페, 바가 모였다. 전망이 가장 좋은 11층은 언덕 위 도로와 바로 이어져서 그쪽으로 들어가도 된다.

자연 다리 3개, 톈성싼차오

우룽은 충칭 남동쪽의 현이다. 이곳의 카르스트 지형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랐다. 톈성싼차오(天生三桥)와 룽수이샤디펑(龙水峡地缝)은 톈컹디펑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톈성싼차오는 ‘하늘이 만든 다리 3개’라는 뜻이다. 입구에서 지그재그 계단을 한참 내려가 바닥에서 올려다봐야 다리가 잘 보인다. 낮은 것은 200m 남짓, 높은 것은 300m에 가깝다. 이런 자연 다리 3개가 한곳에 모인 곳은 세계에서 여기뿐이라고 한다. 그 다리 위로 차가 다니는 도로가 지난다.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공룡 로봇을 깨우러 간 곳이 여기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황후화〉 촬영지도 이 안에 있다. 길은 다리 아래를 지나 협곡 사이로 3.5km쯤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다.

엘리베이터로 80m, 룽수이샤디펑

룽수이샤디펑은 셴뉘산 일대 땅이 갈라지며 생긴 협곡이다. 갈라진 틈은 5km에 이르고, 그중 2km를 개방한다. 입구에서 동굴을 따라 내려가면 전망대 너머로 숲과 작은 폭포가 보인다.

동굴 끝에서 엘리베이터로 80m를 곧장 내려간 뒤, 좁은 탐방로를 따라 더 내려가야 협곡 바닥이다. 내가 바닥에 닿았을 때는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졌다. 위에서 가늘게 보이던 물줄기가 바닥에서 보니 큰 폭포였다.

양쪽 절벽은 좁아졌다 넓어지기를 되풀이한다.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잦아들 무렵 빛이 들어오고, 절벽이 어깨 높이까지 낮아지면서 협곡이 끝난다.

위에서 가늘게 보이던 물줄기가 바닥에서 보니 큰 폭포였다.

뱃사공 이야기를 골짜기에서, 인상 우룽

장이머우 감독은 중국 각지를 돌며 그 지역 이야기로 야외 공연을 만든다. 구이린, 시후(西湖)에서 하는 ‘인상’ 시리즈다. 우룽에서는 시리즈 8번째 작품 〈인상 우룽(印象武隆)〉⁠을 올린다.

주인공은 창장에서 배를 끌어 물살을 거슬러 올리던 사공, 첸푸(纤夫)다. 배가 발전하면서 첸푸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가 겪은 일과 상실감, 아버지를 위로하려는 아들의 이야기가 줄거리다. 산 정상부의 골짜기 하나를 통째로 공연장으로 꾸몄고, 공연은 70분이다.

붉은 물이 쏟아진다, 츠수이대폭포

츠수이는 충칭에서 220km쯤 떨어진 구이저우성의 도시로, 차로 서너 시간 걸린다. 시내를 벗어나면 길 양옆으로 산이 솟고, 협곡과 평야, 농촌 마을을 지나 츠수이시에 닿는다. 같은 이름의 츠수이강을 끼고 있어 이 일대를 둘러보는 거점으로 삼기 좋다.

츠수이강에는 붉은 물이 흐른다. 이 일대에 두껍게 쌓인 붉은 사암이 오랜 세월 깎이며 협곡과 봉우리를 만들었는데, 이를 단샤(丹霞) 지형이라 한다. 비가 오면 부서진 사암 모래가 물에 섞여 강이 붉어진다. 중국 단샤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랐다. 성인 팔뚝보다 굵은 대나무가 흔해 ‘대나무의 도시’, 폭포가 많아 ‘폭포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츠수이대폭포(赤水大瀑布)는 가까운 황궈수폭포보다 덜 알려졌다. 규모가 작고 한동안 길이 잘 닦이지 않아서라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대신 폭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강을 거슬러 폭포까지 갔다 오는 트레킹 길은 왕복 2시간쯤 걸린다. 전동차와 엘리베이터도 운영한다.

걸어도 산책하는 정도의 길이다. 숲 사이로 대나무와 기암이 이어지고, 길은 폭포 바로 앞까지 간다. 폭포 앞에서는 옆 사람 말이 들리지 않았다. 사방에서 물보라가 날아와 옷과 안경, 카메라가 다 젖었다. 폭포는 높이 76m, 너비 81m다.

붉은 절벽과 제비 바위, 포광옌⁠·옌쯔옌

포광옌(佛光岩)은 츠수이 단샤를 대표하는 바위다. 드러난 사암 절벽만 너비 약 1km, 높이 300m 이상이다. 햇볕이 들면 부처가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르는 길에는 중생대부터 번성했다는 사라나무(桫椤)가 여러 그루 자란다. 이끼 낀 바위와 나무, 계곡으로 굴러 내려온 바위가 이어진다. 연꽃 모양 광장 롄화타이(莲花台) 한가운데 서서 고개를 한껏 젖혀야 절벽 전체가 보인다.

옌쯔옌(燕子岩)은 ‘제비 바위’라는 뜻이다. 바위에 길게 난 틈에 제비 수만 마리가 살았고, 이를 보러 관광객이 몰렸다. 사람 발길이 닿은 뒤로 제비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바위가 자리한 산 정상부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이 기사에 나온 곳

싼샤박물관(三峡博物馆)PLACE
주소
236 Renmin Road, Yuzhong District, Chongqing
운영
09:00~17:00(입장 마감 16:00)
휴무
월요일(공휴일이면 개관)
요금
무료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PLACE
주소
8 Lianhuachi Street, Yuzhong District, Chongqing
운영
09:00~17:00
요금
무료
훙야둥(洪崖洞)PLACE
주소
56 Cangbai Road, Yuzhong District, Chongqing
운영
가게마다 다름, 밤 10시쯤 소등
톈컹디펑 국가지질공원(톈성싼차오⁠·룽수이샤디펑)PLACE
주소
Yinxing Ave, Wulong Xian, Chongqing Shi
운영
09:00~16:00
요금
톈성싼차오 성인 135위안, 룽수이샤디펑 성인 135위안
참고
매표소에서 셔틀버스 30분 간격 운행
인상 우룽(印象武隆)PLACE
주소
A77 Country Rd, Wulong Xian, Chongqing Shi
요금
일반석 238위안부터
공연
70분
문의
+86 23 7777 7751
츠수이 단샤 명소PLACE
츠수이대폭포
90위안
포광옌
90위안
옌쯔옌
입장 60위안, 왕복 케이블카 90위안

2017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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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데이터: Natural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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