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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의 저택채스워스에서 요크까지

영화 〈오만과 편견〉 속 다아시 저택인 더비셔 채스워스 하우스, 옛 상류층 저택을 고친 빌슬리 매너 호텔, 중세 도시 요크의 대성당과 섐블스 거리를 차례로 들렀다.

노출 콘크리트로 지은 아원 입구 건물과 그 뒤로 보이는 옛 한옥 기와지붕 (임시 사진)
노을에디터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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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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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
3분
2022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드라마 〈브리저튼〉⁠과 영화 〈오만과 편견〉⁠은 19세기 초 영국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조지 4세가 섭정하던 짧은 시기인데, 이 무렵을 그린 영국 문학 작품이 많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대표적이다.

그 시절 상류층이 살던 집을 보러 갔다. 더비셔의 채스워스 하우스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옛 저택을 고친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중세 도시 요크로 넘어갔다.

방마다 주인 취향이 다르다, 채스워스 하우스

채스워스 하우스는 1552년 윌리엄 캐번디시와 아내 하드윅의 베스(Bess of Hardwick)가 지은 캐번디시 가문의 저택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는 남자 주인공 피츠윌리엄 다아시의 집으로 나왔다.

바깥은 규칙적인 패턴으로 반듯하게 지었고, 안은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하다. 이 대비가 채스워스 하우스의 특징이다. 방마다 콘셉트와 분위기가 제각각인데, 오랜 세월 방 주인의 취향과 그때그때의 유행에 따라 바꿔 왔기 때문이다. 의자 하나, 그림 한 점까지 볼거리라 옆방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방을 하나 골라 사진을 남겼다.

방마다 콘셉트와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저택 안 레스토랑에서는 애프터눈 티를 낸다. 바깥은 관람객으로 붐벼도 레스토랑은 한적했다. 코스로 나오는데, 파티시에가 만든 스콘과 파이 같은 디저트가 특히 좋았다. 채스워스 지역 재료로 만든 잼과 크림을 곁들이고, 홍차와 바질 마카롱으로 끝난다. 샴페인을 곁들이고 싶다면 로랑 페리에 퀴베 로제를 1잔 15파운드에 더할 수 있다.

늦은 오후 저택을 나설 때 서쪽에서 해가 들었다. 정원과 건물 벽에 햇빛이 번지고, 벽에 난 창문 수십 개가 금빛으로 반짝였다.

〈뜻대로 하세요〉⁠를 썼다는 집, 빌슬리 매너 호텔

채스워스 하우스에서 빌슬리 매너 호텔로 옮겼다. 영국의 유력 가문이나 지역 영주 같은 상류층이 실제로 살던 저택을 호텔로 쓴다. 정원을 지나 고급 석재로 마감한 현관과 드라이브웨이를 따라가면 본관과 부속 건물이 나온다.

체크인을 마치고 라운지에 앉았다. 정교하게 조각한 나무 장식이 벽면을 가득 채웠고, 한쪽 벽난로에서는 불이 탔다.

객실은 모던한 방과 옛 귀족이 머물렀을 법한 고전적인 방으로 나뉜다. 내 방은 모던한 쪽이었지만, 넓은 창 너머로 옛 정원이 그대로 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창가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이 저택에서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를 썼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이 약 7km 거리다.

아침 식사 전에는 정원을 걸었다. 11에이커, 약 4만㎡에 이르는 넓은 정원인데 구석구석 손질이 잘 돼 있다. 호텔 정원에는 사진 찍기 좋은 자리가 많으니 옷을 챙겨 가 기념사진을 남기자.

250년 걸려 지은 대성당과 정육점 골목, 요크

마지막 행선지는 요크였다. 해가 기울 무렵 도착해 성곽길과 요크 민스터(York Minster, 요크 대성당), 섐블스 거리를 차례로 걸었다.

요크 민스터는 짓는 데만 약 250년이 걸렸다. 독일 쾰른 대성당에 이어 2번째로 큰 고딕 성당으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크다고 한다. 실내 길이가 160m에 이르고, 높은 천장 아래로 좁은 회랑과 희고 굵은 기둥이 늘어섰다.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성당의 대표작은 ‘그레이트 이스트 윈도(Great East Window)’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고 지금까지 남은 창이다.

대성당에서 나와 섐블스(The Shambles) 거리로 향했다. 요크의 ‘여행자 골목’이라 불리는 좁은 골목으로, 저녁 무렵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 〈해리 포터〉⁠의 다이애건 앨리가 이 골목을 본떠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원래는 정육점이 모인 거리였다. 건물 2층 처마가 길 쪽으로 튀어나온 것도 고기를 걸어 두려고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해리 포터와 관련한 기념품 가게와 식당, 카페가 골목을 채웠다.

이 기사에 나온 곳

채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PLACE
참고
레스토랑 애프터눈 티 예약 필수, 로랑 페리에 퀴베 로제 샴페인 1잔 15파운드 추가
빌슬리 매너 호텔(Billesley Manor Hotel)PLACE
정원
11에이커(약 4만㎡)
참고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셰익스피어 생가까지 약 7km
요크 민스터(York Minster)PLACE
규모
실내 길이 160m

2022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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