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맑은 하늘 아래 눈 덮인 덕유산 능선이 푸른 안개 속으로 겹겹이 이어진 모습 (임시 사진)
STAY사이판

사이판 월드리조트에서 늦잠부터 잤다

2019년 가을, 사이판 월드리조트에서 일정 없이 머물렀다.리조트 앞 바다 스노클링과 비치로드 산책, 그해 10월 그랜드 오프닝을 앞둔 리노베이션 소식까지 담았다.

노을에디터 노을
지역
사이판
주제
STAY
발행
읽는 시간
3분
2019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사이판까지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돼서야 겨우 시간을 쪼개 떠난 여름휴가였다. 의무감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몸이 원하는 대로 지내기로 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닿은 건 자정 무렵이었다. 방을 배정받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그래서 이 글에는 사이판 명소 대신 리조트와 그 앞 바다가 나온다.

조식 시간을 넘겨 일어났다, 오션뷰 객실

이른 아침, 몸은 아직 서울 시간을 따라 눈을 떴다. 서울과 사이판의 시차는 1시간뿐이다. 한국 시간에 맞춰 둔 알람이 몇 번이고 울렸지만 전부 껐다. 침대에서 한참 뭉그적거리다 일어나니 리조트 조식 시간이 조금 지나 있었다.

전날 밤 확인하지 못한 테라스 쪽으로 가서 커튼을 젖혔다. 선팅한 유리와 테라스 난간에 반쯤 가렸어도 바다가 보였다.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자 후끈한 공기가 몸을 감쌌고, 발아래로 태평양이 펼쳐졌다.

모래사장 건너 바로 바다, 리조트 앞 해변

점심을 먹는 내내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멀리서 봐도 바닥이 비칠 만큼 물이 맑았다. 여름 내내 바다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던 터라 고민할 것도 없었다.

래시가드와 스노클, 이 기사를 쓰기 위한 방수 카메라를 챙겨 해변으로 나갔다. 모래사장을 건너면 바로 바다다. 물 온도가 딱 좋았고, 하늘은 맑고 파도는 잔잔했다.

모래사장을 건너면 바로 바다다.

바다는 얕지도 깊지도 않아 스노클링하기에 알맞은 수심이다. 바닥에는 해초밭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빨갛고 파랗고 노란 물고기가 헤엄친다. 부표를 고정하려고 던져 둔 추 둘레에도 물고기가 모여든다. 숨은 물고기를 찾아 한참 헤엄쳤다. 물고기 떼가 몸 바로 옆을 스치듯 지나가기도 했다. 한참을 떠다니다 물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하루는 리조트 밖으로 나가 봤다. 리조트 문을 나서니 한낮의 햇볕이 따가울 만큼 뜨거웠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도 금세 땀이 흘렀다.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안선을 따라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고, 그 옆으로 사이판 북쪽 시가지 가라판(Garapan)까지 비치로드가 뻗어 있다.

마침 일요일이었다. 해변에서는 주민들이 의자를 한껏 젖혀 기대 하늘을 보거나,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바비큐를 구웠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따라 걸었다. 올려다봐야 끝이 보이는 야자수가 해변을 따라 그늘을 드리워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그늘 하나를 골라 앉아 한동안 바다를 봤다.

태풍 뒤 새 단장, 2019년 10월 그랜드 오프닝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2018년 사이판을 덮친 태풍 피해를 입은 뒤 리조트 전체를 리노베이션했다. 모든 객실을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새로 꾸몄고, 리조트를 대표하는 워터파크도 더 깔끔하게 정비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를 곳곳에 두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도 만들었다.

리노베이션으로 뽀로로를 테마로 한 캐릭터 룸이 새로 생겼다. 일반 객실의 1.5배 크기이고,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매트를 깔았다. 아기 의자와 발판, 캐릭터 테마 어메니티도 갖췄다. 캐릭터 룸 투숙객은 1층 뽀로로파크를 하루 1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은 리조트 측이 사이판 최대 규모라고 소개하는 곳으로,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새 워터슬라이드를 들였다. 테마와 수심에 따라 나눈 수영장 3개가 기본이다. 인공 폭포와 유수풀을 갖춘 ‘아마존 리버’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길을 따라 떠다닌다. ‘파도 풀’에서는 최대 2m 높이의 파도가 밀려온다. 블랙홀, 바디 슬라이드, 튜브 슬라이드를 비롯한 워터슬라이드 4종이 있고, 수영장 바로 옆 바에서는 칵테일을 판다. 둘레로 산책로도 냈다.

리조트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는 건 2019년 10월 1일 그랜드 오프닝부터였다. 북카페를 기본으로 보드게임과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라운지 ‘오아시스’도 이때 새로 문을 열 예정이었다. 저녁에는 주 4회(화⁠·목⁠·금⁠·일요일) ‘정글스테이지’에서 사이판 원주민 차모로족의 전통 공연과 바비큐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한국 여행자에게는 편한 점이 많다. 취재 당시 이 리조트는 한국 기업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했고, 프런트데스크에 한국인 직원이 상주했다. 곳곳에 한국어 안내문이 붙었고, 한식당 ‘명가’가 있으며, 인터내셔널 뷔페에도 한식 메뉴가 나온다.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오가는 면세점 티 갤러리아에서도 한국어로 안내를 받으며 물건을 살 수 있다.

이 기사에 나온 곳

사이판 월드리조트(Saipan World Resort)PLACE
주소
Beach Rd, Susupe, Saipan 96950
문의
02-310-7408, 7518(한국 국내 전화)
홈페이지
www.saipanworldresort.com
참고
정글스테이지 차모로 전통 공연⁠·바비큐 주 4회(화⁠·목⁠·금⁠·일요일) 저녁

2019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Map / 지도에서 보기

사이판, 여기예요

진하게 칠한 점이 이 기사에 나온 곳입니다.다른 점을 누르면 그 지역 기사가 나옵니다.

프랑스사이판네덜란드괌사이판사이판
지도 데이터: Natural Earth

다음엔
여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