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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이 놓인 테이블과 벽면 책장, 위쪽에 포스터가 붙은 작은 책방 안 (임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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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처음이라면 옥토퍼스 카드부터

홍콩을 2번 다녀와서 첫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만 추렸다.공항에서 사는 교통카드부터 미드레벨과 빅토리아 피크, 스탠리 해변, 밤 8시 조명 쇼까지.

노을에디터 노을
지역
홍콩
주제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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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
4분
2018년에 취재한 기사예요. 요금⁠·운영시간⁠·교통편은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 주세요.

홍콩을 2번 다녀왔다. 한 번은 친구가 꼬드겨서, 한 번은 싼 항공권이 떠서 갔다. 정해 둔 곳은 많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호텔을 나서 골목을 걷고, 바다 앞에서 쉬다가 밤늦게 돌아왔다.

홍콩이 처음이라 계획을 어떻게 짤지 막막하다면 이 정도만 챙겨도 된다. 꼭 가야 할 곳에 별표를 치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사는 교통카드부터 밤 8시 조명 쇼까지,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가면 된다.

공항에서 가장 먼저, 옥토퍼스 카드

첵랍콕국제공항에 내리면 옥토퍼스 카드부터 사자.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 교통카드이고, 편의점과 카페에서도 쓴다. 2018년 취재 당시 택시 중에도 이 카드를 받는 곳이 있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현금은 늘 챙겨야 했다. 버스를 현금으로 타면 거스름돈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카드는 터미널 1 도착층 A홀의 AEL 카운터에서 판다. 처음 살 때 150홍콩달러를 내고, 충전은 보통 100홍콩달러쯤 해서 쓴다. 보증금 50홍콩달러는 MTR⁠·AEL 안내소나 서비스센터에 카드를 반납하면 돌려받는다.

다만 구매 후 3개월 안에 반납하면 보증금에서 수수료를 뗀다. 3개월이 지난 뒤부터 마지막 충전 후 3년 안까지는 수수료가 없다. 카드 유효기간도 마지막 충전일부터 3년이다. 충전은 공항과 지하철역의 충전기나 편의점에서 한다. 카드 한 장을 여럿이 같이 쓸 수도 있지만 꽤 불편하니, 1인당 한 장씩 사길 권한다.

오르막은 에스컬레이터로, 미드레벨

홍콩은 크게 본토와 이어진 주룽반도, 그리고 홍콩섬으로 나뉜다. 홍콩섬 중심인 센트럴은 해안가라 오가기 쉽다. 주민이 사는 동네는 산 중턱 미드레벨(Mid-Levels)에 몰렸다. 경사가 가팔라서 정부가 센트럴과 미드레벨 사이에 에스컬레이터를 놓았고, 1993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식 이름은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다. 계단식 에스컬레이터 20기와 무빙워크 3기로 이어지고,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출근 시간에는 위에서 아래로, 나머지 시간에는 아래에서 위로만 움직인다. 홍콩에서는 오른쪽에 서고 왼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가면 홍콩섬 볼거리가 이어진다. 할리우드 로드 일대는 소호를 비롯해 펍과 클럽, 카페가 모인 동네로, 서울로 치면 이태원쯤이다. 신나게 놀고 싶다면 이쪽으로 가자. 근처에 배우 양조위가 단골이라는 고기국수집 카우키 레스토랑과 에그타르트로 이름난 타이청 베이커리가 있다.

만모사원(文武廟)은 홍콩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도교 사원이다. 이름대로 문신과 무신을 하나씩 모시는데, 문신은 학문의 신 문창제, 무신은 삼국지의 관우다. 천장에 매단 나선형 향이 연기를 피워 올린다. 한 번 불을 붙이면 사나흘을 탄다고 한다. 학업이나 일이 잘 풀리길 빌러 오는 홍콩 사람이 많다.

피크트램 줄이 길다면? 빅토리아 피크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섬 스카이라인과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곳이다. 보통 피크트램을 타고 오르는데, 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

차를 타고 싶다면 버스가 낫다. 정상부를 오가는 버스가 생각보다 자주 다니고, 옥토퍼스 카드로 타면 피크트램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홍콩시청 앞, 피크트램 탑승장 건너편에서 1번 버스를 탄다.

걸어서 올라가도 된다. 여행자도 주민도 많이 걷는 길이고, 1시간쯤 걸린다. 전 구간이 포장돼 가벼운 운동화면 충분하다. 중간중간 시내 풍경이 트이고 아열대 숲이 이어진다.

정상에 닿으면 상점이 모인 피크 갤러리아와 피크 타워가 먼저 보인다. 피크 타워의 스카이 테라스 428은 전망으로 유명하지만 입장료를 받는다. 그 뒤로 이어지는 루가드 로드(Lugard Road)를 따라 조금 걸어가 보자.

루가드 로드에서 보는 풍경은 스카이 테라스 428에 뒤지지 않고, 시야는 오히려 더 넓다.

해 질 녘까지 바다 앞, 스탠리

스탠리는 홍콩섬 중심부인 북쪽의 반대편, 볕이 잘 드는 남쪽 해안에 있다. 예부터 홍콩 사람들이 즐겨 찾던 해변으로, 바닷가를 따라 노천카페가 줄지어 섰다. 한쪽에서는 스탠리 마켓이 열리고,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한다.

노천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직화로 구운 패티에 채소를 얹은 수제 버거도 먹어 보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 해안가에 앉아도 된다. 시내로 가는 버스가 늦게까지 다니니 해 질 녘까지 머물러도 괜찮다.

사진 한 장, 기념품 하나

초이훙의 무지개아파트 농구장(彩虹邨天台球場)은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 주민이 쓰는 농구장인데, 아파트 외벽에 알록달록 칠한 페인트와 농구대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2018년 취재 때 이미 사람이 몰려 기념사진 한 장 찍기도 쉽지 않았다.

기념품은 주룽반도 중심가 옆 골목의 노천 시장에서 사면 된다. 몽콕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 템플 스트리트처럼 시장이 넓게 퍼졌지만, 파는 물건은 비슷해서 어디로 가도 된다. 시장끼리 거리도 멀지 않다. 소품과 기념품을 싸게 살 수 있고, 근처에 현지식 식당도 많다.

밤 8시에 시작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매일 밤 8시, 홍콩섬 빌딩 40여 개가 참여하는 조명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15분쯤 이어진다. 안내 방송이 빌딩을 하나씩 소개하면 그 빌딩이 조명과 레이저를 쏜다.

스타의 거리와 빅토리아 하버 해안, 홍콩섬과 주룽반도를 오가는 스타페리 위가 보기 좋은 자리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서 해 질 녘부터 기다리기도 한다.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봐도 된다. 날씨가 나쁘면 쇼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 기사에 나온 곳

옥토퍼스 카드PLACE
구매
첵랍콕국제공항 터미널 1 도착층 A홀 AEL 카운터
요금
첫 발급 150홍콩달러, 보증금 50홍콩달러
환급
MTR⁠·AEL 안내소나 서비스센터에 반납. 구매 후 3개월 안에는 수수료 공제
참고
유효기간은 마지막 충전일부터 3년
빅토리아 피크PLACE
가는 길
피크트램, 홍콩시청 앞(피크트램 탑승장 건너편) 1번 버스, 걸어서 약 1시간
참고
피크 타워 스카이 테라스 428은 유료
심포니 오브 라이트PLACE
시작
매일 오후 8시, 약 15분
참고
날씨가 나쁘면 취소

2018년 기준 정보입니다. 운영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노을
에디터 노을

전국을 다니며 여행 기사를 씁니다. 가 본 곳 가운데 다시 가고 싶은 곳만 TBAG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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